카페쇼에서 꽃피운 아로마의 향연
월드커피아로마챔피언십(World Coffee Aroma Championship)이 드디어 치열한 예선을 거쳐 12일 카페쇼 첫 날, 3층 D홀에서 본선 무대를 치루었다. 30명의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커피 속 향을 찾아내는 이 수수께끼 같은 도전에 나섰다.
이번 결승은 특별히 커피에 향을 더해 답을 찾아내는 한층 더 어려운 과제가 출제되었다. 기준이 되는 커피는 GSC의 파나마 에스메랄라 팔미라 에스테이트. sweet flavor of sweet potato, citrus, berries. Honey. good acidity 의 플레이버를 지닌 커피다. 여기에 KICCI의 커피 플레이버 맵의 서른 가지 향을 더한 것이다.
먼저 수분도와 색도를 엄격하게 측정한 로스팅 커피를 모카마스터로 추출하고 여기에 아로마를 첨가한다. 첨가하는 숫자는 1개, 2개, 3개로 충 문제는 참가자들은 이 안에 포함 된 모든 향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기준커피의 본래 아로마를 잘 익혀두고, 그것과 다른 향을 찾아내는 것이 점수를 따는 포인트라고 한다.
많은 선수들은 일반 커핑보다 어려운 난이도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또한, 예선보다 많은 관객이 지켜보는 것은 물론, 다양한 향이 섞이기 쉬운 탁 트인 공간에서 숨겨진 향을 찾는 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승에 오른 5인 정승용, 이솔, 박승희, 정연주, 유현아 바리스타도 긴장한 표정으로 커피 앞에 섰지만, 시합 내내 갸우뚱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결선에서는 본선보다 한 가지 더 추가 된 세 가지 향이 숨은 커피에서 답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의 표정은 새로운 대회를 통해 재미를 느낀 듯 즐거움을 담고 있었다.
우승자는 안동 델라카사에 근무 중인 박승희 바리스타로 2위인 유현아 바리스타와 동점이지만, 답을 제출한 시간이 조금 더 빨랐던 덕분에 첫 대회의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더욱이 중간까지 공동 2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문제를 맞춰 우승을 획득하게 돼 한층 긴장감이 살아있는 결승전이 되었다.
박승희 바리스타는 “새로운 커피에 대한 관심으로 이 대회에 참여해서 너무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대회가 자신의 커피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 묻자 “전보다 커피의 향을 디테일하게 판단하게 되었다. 전보다 커피향에 대해서 잘 알게 된듯하다”고 밝혀 확실히 아로마에 대한 훈련의 성과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대회를 주관한 한국커피문화진흥원의 안중혁 원장은“아무래도 첫 대회이고, 커피에 향을 더한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 대회를 발판삼아 내년에는 더욱 좋은 대회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커피는 맛보다 향이 90%를 차지하는 음료다. 그래서 최근 출시된 한 시판커피의 경우는 ‘커피는 맛이 아니다, 향이다’라는 멘트를 사용해 홍보 할 정도다. 하지만 아직 향에 대해서 민감하게 따지는 경우는 실제 많지 않다. 이번 월드커피아로마 챔피언십은 그런 커피인들의 관심을 다시금 아로마로 환기시키고, 아직도 얼마나 불분명하게 커피의 향을 맡고 있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한층 더 흥미진진한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
https://youtu.be/gUjDjGjmkW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