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V
닫기

ARTICLE #바리스

제목 작성일자

정겨움과 다양함 넘치는 런던 카페들

영국, 런던하면 떠오르는 것을 말하라고 하면 대부분 빅벤, 런던아이, 타워브릿지, 우중충한 날씨, 그리고 차(tea)라고 하지 않을까. 차를 물보다 많이 마시는 나라지만 그만큼 커피도 많이 마시는 나라가 영국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전 세계 카페 25곳’ 중 3곳이 영국에 있다. 런던에 카페인(Kaffeine)과 워크샵 커피(Workshop Coffee), 그리고 브라이튼에 스몰배치커피(Small Batch Coffee)가 리스트에 올라와있다. 여행갈 때 이런 리스트들을 참고하면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런던은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지 않고 작은 인디카페들이 정말 다양한 도시다. 카페메뉴도 단출한 편이다. 9개월 정도 지내면서 느낀 런던카페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한국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작은 카페까지 정말 많은 카페들이 있다. 런던은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은 편은 아니다. 스타벅스, 코스타 그리고 카페네로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작은 인디카페들이 정말 많은 도시다. 런던의 인디 카페들은 한국처럼 널찍한 테이블 대신 작은 테이블과 간단한 의자들로 구성돼 있다. 처음엔 사람이 많으면 테이크 아웃해서 후다닥 나오곤 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엔 너스레를 떨며 작은 테이블에 합석도 하며 이들의 커피 문화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매장 규모는 작지만 직원과 손님과의 대화가 많아 더 정답게 느껴졌다. * Tip 런던 대부분 유명한 인디카페들은 작은 규모가 많다. 자리가 없을 경우, 야외 좌석도 있으니 확인할 것! 런던 카페들은 대부분 원두를 납품받아서 사용한다. 한 카페가 여러 로스터리에서 원두를 받아 특색에 맞게, 시즌별로 게스트원두를 받아 판매하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원두를 사용하지만,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 그라인더 그리고 바리스타에 따라 커피맛이 조금씩 다르다. 카페투어를 할 때면 일부러 특정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들을 가보기도 했다. 유명한 로스터리(원두)는 스퀘어마일커피(squaremilecoffee), 워크샵커피(workshopcoffee), 유니온로스터리(unionroasted), 하스빈커피(hasbean), 크림슨&손(climpsonand sons) 커피 등을 많이 사용한다. * Tip 원하는 원두를 못샀을 경우, 같은 원두를 사용하는 다른 카페를 가면 같은 원두를 살 수 있다. 그리고 카페메뉴도 단출한 편이다. 기본 커피음료 5~6가지, 싱글 오리진 커피와 차 이렇게만 취급하는 카페들이 많다. 한국처럼 스무디, 생과일 주스 이런 메뉴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야 볼 수 있다. 심지어 겨울엔 아이스음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나에게 겨울에는 얼음이 없다며, 추운데 왜 아이스음료를 마시냐고 구박하던 바리스타들도 더러 있었다. * Tip 음료사이즈는 한국에 비해 작은 컵에 제공하고, 원 사이즈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일찍 오픈하고, 늦게 마감을 하는 카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런던의 대부분 카페들은 일찍 문을 닫는다. 물론 늦게까지 하는 카페들도 있지만 이런 카페들은 칵테일을 같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괜스레 런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들이 부럽기도 했었다. * Tip 가고 싶은 카페가 있다면, 운영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주말엔 더 늦게 열고 일찍 문 닫는 카페들이 많으니 주의! 글/사진 오승순 바리스타 http://blog.naver.com/barista_soon https://www.instagram.com/oh.seungsoon/ *옥스퍼드스트리트 주변 추천 인디카페* (이름, 주소, 사용하는 원두, 운영시간) Kaffeine(1호점) 66 Great Titchfield St, W1W 7QJ(옥스퍼드 스트릿역 근처)/Square Mile/월~금 7:30~18:00 토 8:30~18:00 일 9:30~17:00 Kaffeine(2호점) 15 Eastcastle Street, W1T 3AY (토트넘코트역 근처)/Square Mile/월~금 7:30~18:00 토 9:00~18:00 일 9:00~17:00 Curators Coffee Gallery 51 Margaret Street, W1W 8SG(옥스퍼드 스트릿역 근처)/Nudeand guests/월~금 7:30~18:30 토 8:30~17:00 일 9:00~17:00 Workshop Coffee Co. 80A Mortimer Street, Fitzrovia W1W 7FE(옥스퍼드 스트릿역 근처)/Workshop/월~금7:00~19:00 토・일 9:00~18:00 TAP - No. 193 Wardour St193 Wardour Street, Soho, W1F 8ZF(토트넘코트역 근처)/TAP and guests/월~금 8:00~19:00 토 10:00~18:00 *그외 추천 인디카페* (이름, 주소, 사용하는 원두, 운영시간) Espresso Room 31-35 Great Ormond Street, Bloomsbury, WC1N 3HZ(대영박물관 근처)/Squre Mile and guest roasters/월~금 7:30-17:00 토・일 휴무 Milk Bar 3 Bateman Street, Soho, W1D 4AG(토트넘코트역 근처, 소호위치)/Drop Coffee/월~금 8:00~17:30 토・일 9:30~18:00 Flat White 17 Berwick Street, Soho, W1F 0PT(소호위치)/Drop Coffee/월~금 8:00~17:00 토・일 9:00~18:00 Timberyard - Seven Dials 7 Upper St Martin’s Lane, Seven Dials, WC2H 9DL (레스터스퀘어역 근처)/Has Bean/월~금 8:00~20:00 토・일 10:00~20:00 Prufrock Coffee on Leather Lane 23-25 Leather Lane EC1N 7TE (챈서리레인역 근처)/Square Mile/월~금 8:00~18:00 토・일 10:00~17:00 Allpress Café 58 Redchurch Street, Shoreditch, E2 7DP(쇼디치 위치)/Allpress/월~금 8:00~17:00 토・일 9:00~17:00

16.03.16

[Enjoy Cafe] 편안하고 맛좋은 안산 '바리스타 강 커피하우스'

안산, 동네형처럼 편안한 카페, 바리스타 강 커피하우스 커피의 진심과 정성을 맛볼 수 있는 곳 정성껏 준비한 재료로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정직한 맛으로 보답하려는 카페 오늘의 로스팅, 어제 맛 본 커피와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원두병 겉면에 매일매일 로스팅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 로스팅하는 원두가 달라지면서, 언제 카페를 찾느냐에 따라 그날 맛 본 싱글 에스프레소가 다를 수 있다. 카페 주소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660-9, 101호 영업 시간 : 10:00 ~ 22:00 (매주 수요일 휴무) 페이스북 : www.facebook.com/barikangcoffee

16.03.14

여성, 바리스타 대회 중심으로 나가다

길었던 설명절이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이 시기에 다시 집으로 모인 가족들은 어머니의 끊이지 않는 푸념에 절로 귀가 귀울여진다. 여성들에게 집중된 가사 노동의 고됨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순간이다. 왜 여성들은 언제나 불평등하고 불리한 위치에 있어야 할까. 이는 바리스타들도 다르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꾸준하게 인지되어 왔고, 손자 스웨이딕이라는 스웨덴의 바리스타는 이를 본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임을 결성했다. '바리스타 커넥트'는 여성 바리스타를 위한 컨퍼런스로, 그들의 바리스타 대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중점을 둔다. 스웨이딕은 바리스타 컨퍼런스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그대로 실현되었다. 그래서 구성된 프로그램은 여성 바리스타들이 대회에 나가고자할 때 필요한 테크닉들, 심도깊은 지식들을 나누고, 커피 산업내의 여성들의 입지를 늘리는 데, 조금 더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이 행사는 2015년 10월 첫 행사를 가졌는데, 20명 정도의 바리스타들이 참석했고, 이는 이러한 행사에 대한 바리스타들의 수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행사는 활기 차고, 이상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진행된 강의 주제들은 우유과학(안느-소피 호프), 그라인더 정비(안스 가르 비츠), 그리고 WBC 규칙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과 논의(손자 조르크 그란트와 함께) 그리고 스토리텔링과 발표의 중요성(게스트 스튣오의 제스퍼 브로버그 뱅 올레슨에서)이었다. 하루종일 우리들은 편안한 상태에서 질문하고 얘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 행사는 모든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리고 이는 이번 행사의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2일간의 컨퍼런스와 커핑을 거치며 이를 여실히 느낄 수있었다. 다른 일반적인 컨퍼런스에서는 각자 친한 사람들하고만 시간을 보내고, 커핑을 할 때는 항상 정해진 사람들만 목소리를 내곤했다. 더욱이 커피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사람일수록 이때에는 자신의 말을 아끼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그런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모든 참석자들이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맛을 보는데 거침없었다. 모든 이들이 자신들이 맡은 냄새나 맛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프란치스카 리스토브 사바이의 ‘감각인식’에 대한 강의와 5가지 맛에 대한 워크샵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마지막 커핑 후, 안나 올렉삭은 “이제 커핑때 제가 목소리를 내고 제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그녀가 느낀 자신감을 언어로 표현했다. 그녀에게 평소 그녀의 직장에서, 혹은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다른 자리에서 그렇게 느낀 적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녀는 약간 웃었고, 그녀의 친구이자 폴란드 바리스타 챔피언인 아그니스카 로주스카가 끼어들며 말했다. “맞아요, 당신은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꼭 배경 어딘가에 있는 느낌을 받게 되죠. 혹은 불편하거나요. 사람들을 잘 모르니까요” 그리고 대회가 막상 다가오면,” 로주스카가 말하기를, “우리같은 여성들은 아주 적고, 우리가 서로 잘 모르면 완전 최악의 상황이 되요” 커피 대회에 참여하는 다른 여성들에 대해 잘 모른다는 로주스카의 답변은 추후 컨퍼런스의 마지막 논의시간때 이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만약 경쟁을 하는 여성, 혹은 경쟁하고자 하는 아주 적은 수의 여성들이 이 산업과 대회에 톱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게 될까? 여성들은 이에 대해 스스로 물어야 한다. 꼭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이 자신에게 방법을 보여주거나 그들을 편하게 느끼게 해줘야 할까? 하지만 아마도 이것은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매번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남자들이 보여주는 방향만을 따랐던 여성들인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마지막 논의는 해당 주제를 아주 잘 다뤘고 컨퍼런스의 심장이라고 말할만 하다. 이 모임은 적은 수가 모였지만, 각 문제의 뉘앙스에 대한 의견들은 아주 다양했다. 보통 여성과 페미니즘에 대해서 논의할 때 쓰이는 환원주의적인 주장들 중 하나는 여성들이 모든 면에서 항상 같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믿음이죠. 이 컨퍼런스의 목표는 전지전능한 만장일치의 의견을 얻으려는 것도, 우리를 계속 뒤쳐지게 하는 유령을 찾으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여성의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고, 모든 면에서 큰 가치를 가지는 대회였다고 전했다.이 컨퍼런스를 만들고 이러한 논의를 하도록 만든 스웨이딕은 큰 신뢰를 얻었고, 이로 인해 모든 참가자들은 서로를 더 믿게 되고, 많은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의견들을 말하고 듣고 답변했고 반대하는 입장에도 화를 내거나 모욕을 느끼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정말 작은 모임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아마 이 논의가 인터넷 상이 아닌 직접 사람 대 사람으로, 이루어져서 더욱 그런 듯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오픈마인드로 논의하고, 지식을 습득해 변화에 쫓으려는 노력이 더욱 엿보였다. 사람들이 모두 동의할 만한 사항은, 이 컨퍼런스의 주제가 너무 현실적이었다는 점이었다. 참가자들이 이것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다 다를지라도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무엇인가가’ 여성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다들 믿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대회 혹은 직장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더 배우기 위해 조금씩 다가가는 것들을 설명한다. 이러한 컨퍼런스는 때마침 필요했었고 여성바리스타들을 진실된 변화로 이끌 수 있는 의식의 움직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여성들이 걱정했던 것은 패널 논의하는 형식적인 여성, 여성을 둘러싼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판들이 줄어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행사를 통해서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여성들의 지식을 보여주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어떤 면에서는 일반 컨퍼런스에서 성별의 차이를 두지 않는 것이 최상의 옵션이라 할 때, 오로지 여성만이 참여하는 커피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이 의아할 수있다.그러나 바리스타 커넥트와 이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미래 행사들은 이러한 목표로 불화를 겪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더 많은 여성들이 활약하고, 그들이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갖가지 커피 지식을 지니고 있고, 스스로의 주장을 의심하지 않는 여성 바리스타들 말이다. 컨퍼런스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마치 참가자들이 이 행사를 마치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할 것 같이 뜨겁게 달궈졌다. 여성 바리스타에 관한 문제가 서로 뒤엉켜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우리가 계속 진전하도록 해주는 기본들을 제공해주는 최상의 대답이 있을 것이다. 바리스타 커넥트와 같은 컨퍼런스는 특히 이러한 지식과 동지애를 형성하기에 도움이 되었고, 규칙을 기반하고 지식을 구성하고 여성이 커피 대회에서 성공을 성취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다. 이 과정 중 여성들은 자신들의 너무나도 갈망하는 롤모델이 될 것이다. 그러면 게임의 반을 이긴 것이다.

16.02.11

엄성진의 '원 포인트 레슨' 그 뜨거웠던 현장!

고수에게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1:1로 강의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모든 이들이 바라마지않는 상황일 것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 바리스타로 유명한 엄성진 바리스타의 ‘원 포인트 레슨’(이하 레슨)에 몰린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월4일, 설 명절 전날에 열리는 교육행사라 응모자가 적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커피TV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되던 당일 10여명의 응모자가 각자의 라떼아트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행사 전날까지 5배수가 넘는 경쟁이 이어져 결국 행운의 수강자선정은 직접 강의를 진행할 엄성진 바리스타가 선발한 김항조, 정동민, 유정선, 어소영, 김남현 등 5명으로 결정됐다. 평일 저녁시간 7시반에 교육이 진행되다보니 길이 막혀 교육이 늦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기로 행사 1시간 전부터 교육장인 한국커피교육센터에 도착한 참석자도 있었다. 처음 보는 참석자들간에 조금은 서먹한 분위기도 감돌았지만, 교육이 시작되자 커피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이내 뜨거운 교육장은 달아올랐다. 엄성진 바리스타의 자기소개와 라떼아트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에 대한 간략한 설명 후, 참석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인천·천안 등 거주지와 고등학생-카페 운영자까지 직업 또한 다양한 참석자들의 소개였지만 공통점은 하나. 자신에게 부족한 라떼아트를 배우고자 하는 것이었다. 참석자 개개인이 배우고 싶은 패턴을 시연한 후 엄성진 바리스타가 같은 패턴을 시연하면서 부족한 점을 짚어주는 형태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후 30분간 개인연습 후 다시 같은 패턴을그려본 참석자들은 한결 나아졌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라떼아트에 대한 기술적인 질문부터 바리스타 직업에 대한 심도깊은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교육에 참석한 한 교육생은 “평소 엄성진 바리스타에게 배우고 싶었으나 기회가 닿지않아 기다리던 중이었다. 다행히 이번 교육에 뽑히게 되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가게 됐다”고 만족스럽게 이야기했다.  

16.02.09

7가지 유형의 동료 바리스타

1.저녁형 인간 뱀파이어처럼 아침 햇빛을 질색하는데 왜 오전근무를 선택했는지 모르는 사람. 2.초보자 (일명 뉴비) 처음 식음료 산업에 들어온 견습생. 모든 일에 덤벙거리고 어색해 하지만, 당신의 말을 받아적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3. 아르바이트 or 인턴 돈을 벌기위해 잠시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이,커피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좋아한다. 4. 금사빠 (금새 사랑에 빠짐) ‘검은 사제들’ 속 강동원처럼 한 눈에 반해버릴 멋진 사람. 컵을 닦는 그의 손길에서 당신의 마음도 같이 깨끗해진다. 5. Mr. 머신 효율적인 업무처리능력 & 각종 레시피와 가격표로 가득찬 머리를 가지고 있어 어떤 업무에서도 실수하지 않는다. 6. 아인슈타인? 커피와 관련된 20개가 넘는 도구와 장비를 가지고 당신을 모르모트로 사용하기도 한다. (같은 도구를 다른 버전으로 가진 경우도 있다) 7. 나는야 피카소 ‘Coffee is My Life!!’ ‘꽃이 피는 백합’,’청춘의 로맨스’ 등의 감수성 돋는 라떼아트 이름을 붙이는 아티스트.

16.01.27

스페셜티 카페, 공생공존의 법칙

스페셜티 커피 매장은 맛있는 커피를 파는 매장에 그치지 않는다. 커피 산지와 고객을 이어주는 파이프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스페셜티 커피는 단위무게당 결점두 수가 적어야 하고, 고유의 향미와 개성이 뛰어나야 한다. 또 재배지역의 고도, 기후, 토질 및 숙련된 기술자에 의해 재배된 생두로, 특징적인 고유의 향기가 있어야만 한다.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런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야 커피의 제대로 된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스페셜티 카페가 늘고있다. 그렇다면, 이 카페들은 어떻게 생존해야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바리스타들에게는 매장은 장인정신의 전쟁터 그리고 삶 자체다. 어쩌면 삶 자체라는 말은 너무 도가 지나칠수도 있다. 전쟁터로 표현한 것도 그러하다. 제 3의 물결 속 커피는 바리스타로서 장기간 동안 이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커피와 나쁜 커피에 대한 것을 알고 있듯이 각자가 경쟁해야하는 상황도 포함되어 있다. 전쟁 커피는 이미 세계적으로 흔하게 마시는 음료다. 문제는 커피가 어느 정도 의례적인 습관이 됐다는 점이다. 커피가 생산되는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커피는 그저 최종 결과물로 취급될 때가 있다. 이 사람들이 음료가 어떻게 해서 매력적인 갈색 음료가 됐는지에 대해 알고 있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빠진 이유는 맛 때문이지만, 다른 직업을 그만두고 커피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때문이기도 하다. 아래의 대화를 보자. 이것이 스페셜 티 커피의 핵심을 담고 있다. 바리스타: 안녕하세요 무엇을 드릴까요? 고객: 푸어오버 커피를 추천해주세요 바리스타: 저는 케냐산을 좋아해요. 일 년에 한 번만 얻을 수 있거든요 고객: 좋은 기회네요. 마셔볼게요. 저는 다른 지역에서 와서 기대가 되네요. 바리스타: 정말요? 어디서 오셨어요? 고객: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왔어요, 어떤 곳인지 아실거에요. 그 도시의 커피 환경을 확인하기 전에는 새로운 도시를 방문할 수 요. 바리스타: 아 그러면 이곳의 엔터카페를 방문하셔야 해요. 거기서는 엔터의 최고의 획기적인 음료가 있거든요. 열정. 커뮤니티와 성장 가끔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방문하면, 바리스타들이 다른 카페들에 대해 신나게 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고객들도 이런 대화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 다음에 그 카페들을 방문한다. 그렇게 점점 스페셜티 커피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대화와 추천은 스페셜티 커피 문화에만 있는 아주 특별한 유대감이다. 어느 누구도 스타벅스에 들어갔을 때 절대로 그 직원에게 다른 회사를 추천받지 않는다. 그러나 제 3의 물결 내에서 이것은 아주 흔한 풍경이다. 그리고 이 풍경은 앞으로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 왜? 스페셜티 커피는 공예이기 때문이다. 이 공예가 표현되는 다양한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 열정을 준다. 혹은 스페셜티 커피를 향한 강한 열정은 다른 사람들도 스페셜티 커피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 커피의 진가를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그들이 발견한 바를 마치 선교하듯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한다. 이 현상은 스페셜티 커피의 아주 강력한 도구다. 당신이 고객을 위해 교육하게끔 동기부여를 시키기도 한다. 왜냐면 승리의 핵심은 제대로 된 커피 교육이기 때문이다. 팀워크와 커뮤니티: 바리스타 교육 고객 교육은 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초기 계몽운동일 뿐이다. 스페셜티 커피는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고, 스페셜티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그 어떤 카페도 산업 전체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는 없다. 따라서 만약 한 카페가 제 3의 물결의 모든 개념을 완전히 소개한다면, 고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들의 구매욕구를 떨어트릴 수도 있다. 2012 브루어스컵 챔피언이자 2회 연속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메달리스트인 맷 퍼거는 이 개념을 나타내는 완벽한 사례다. 그는 진정 축복받은 바리스타다. 그렇더라도 그는 정보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이들에게 공유하려고 한다, 블로그, 유튜브 채널과 개인 웹사이트를 개설해서 말이다. 결국 바리스타 성장은 산업의 성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더군다나 비즈니스에 있어 스페셜티 커피가 아직도 표준가격 이하의 값으로 매겨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과 노력의 측면에서 커피와 와인의 유사점이 분명히 보인다. 그러나 사회는 ‘좋은 와인’을 사기 위해 큰 돈을 소비하는 인식을 인정하면서 샌드위치보다 값이 더 나가는 1잔의 커피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커뮤니티 전체를 성장시켜 미래의 스페셜티 커피 그 자체가 받아들여지고 그 이익을 반영해야 한다. 결국 ‘경쟁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비즈니스 간의 친밀성 안에 스페셜티 카페의 존재는 더 큰 시장을 창조하기 때문에 성장을 추진할 수 있다. 아마 이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허세: 스페셜 티 커피의 최강의 적 만약 스페셜 티 커피가 나쁜 커피에 대항하여 전쟁중이라면, 나쁜커피가 이에 대한 최강의 적일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답은 틀렸다. 물론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는 고객들에게 좋고 나쁜커피의 차이를 알리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 그러나 나쁜커피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서 있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주었기에 그런 측면에서는 분명 좋은 점도 있다. 적어도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의 좋은 커피를 마시도록 설득하기만 하면 된다. 최상의 커피를 만드는 뒷 과정을 모른다는건 그 사람이 낮은지식수준을 갖는다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느끼게끔 대우하면 그들은 제 3의 물결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게 될수도 있다. ‘힙스터 커피’ 혹은 ‘허세커피’라는 용어가 스페셜 티 커피를 설명할 때 가장 쓰이는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나? 말할 필요는 없이 이 용어들이 애정이 담긴 용어들은 아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이러한 허세를 풍기는 사람들은 이 산업의 성장을 막고 있다. 그 누구도 에스프레소 추출법을 태어날 때부터 배우지 않는다. 지금은 전문가일지 몰라도 누구나 처음엔 제3의물결 커피 세계 안에서 무식한 존재였다. 결국 바리스타들은 사람들이 무식하다고 실망하는게 아니라 더 배우도록 격려시키는게 필요하다. 최고의 방법은 함께 일하고, 큰 손을 벌려 우리의 커뮤니티에 들어오도록 환영해주는 것이다 이솝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Source: Perfect Daily Grind

16.01.20

이란, 첫 바리스타 대회 열려

이란은 이슬람-페르시아 문화권에 속해있어 일찍부터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된 곳이다. 지난해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란 국가대표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1st Iran Barista Challenge’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아미르 마수드 가하리(Amir Masoud Ghahari) 등이 커피 추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대회를 처음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테헤란 지역에는 몇 개의 바리스타 모임이 있지만, 4년이라는 짧은 준비시간에도 불구하고 WCE 공식허가를 받은 국가대표 바리스타 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이란 전역에서 온 바리스타들의 커피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가 개최된 가든 하우스카페 레스토랑에는 수백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할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대회 첫째 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15분 동안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카페라떼를 한 잔씩을 만들어 평가받았다. 예선을 거친6명의 바리스타가 다음날 열린 결승에 진출했다. 둘째날 열린 결승전에서는 선수별 15분간의 경기시간동안 테크니컬/센서리 심사위원에게 자신만의 에스프레소, 마키아또, 라떼, 프렌치프레스 커피를 선보였다.이번 2016년도 이란 바리스타 챔피언은 Mansour Ehsani가 차지했다. *Source: http://www.baristamagazine.com/1st-iran-barista-challenge-draws-amazing-local-talent-tehran/     1st Iran Barista Challenge Draws Amazing Local Talent in Tehran

16.01.06

[대한민국 커피백서②] 열정으로만 일하는 바리스타

커피 TV ‘대한민국 커피 백서’ 바리스타 부문은 바리스타와 카페, 두 파트로 나눠서 분석한다. 바리스타 파트는 그들의 근무환경과 임금 수준에 집중해 설문을 진행했다. 자신의 카페를 차려도 비전이 없다고 한탄하듯 말하는 바리스타들의 실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리스타 분야는 카페 오너, 매니저, 바리스타, 로스터를 모두 포괄해 설문에 응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총 476명의 참여자에게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중 바리스타는 총 310명으로 65%의 응답자가 종사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바리스타 직군 비율이 높다보니, 다른 항목에 비해서 높은 조사 값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로스터는 4%를 기록했는데, 아무래도 상업 로스팅은 더 높은 지식과 기술을 요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바리스타의 연령대는 20대의 비중이 42%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30대가 28%를 차지했다. 이는 커피가 유행한 2000년대 초반부터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급부상한 만큼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 비교적 40대 이상부터도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는데 이는  장년층의 70%가 카페 창업을 은퇴계획으로 꼽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2배 높은 비율로 바리스타 관련 직군에 근무 중이었다. 이런 결과를 조합해보면 한국의 바리스타는 대부분 20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급여와 경력이다. 급여는 ‘150만원 미만’이 34%, ‘150만 원 이상~200만원 미만 ’이 40%를 차지했다. 위에서 분석했듯이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이 한창 돈을 벌어야할 나이의 2~30대의 사람들임에도 LG경제 연구소에서 발표한 ‘세대별 일자리’ 관점에서 본 한국 고용의 현주소‘라는 자료에서 제시한 2,30대 평균 월급인 153만원에 못 미치는 145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설문은 바리스타와 오너, 로스터, 매니저를 별도로 구분해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오너들의 수입을 감안한다면 바리스타들의 급여수준은 조사 결과보다 더 높거나 낮을 가능성도 있다. 경력대비 급여를 계산해보면 ‘~1년 미만’으로 근무한 바리스타가 26%에 달하는데 ‘~150만원 미만’으로 급여를 받고 있는 바리스타는 34%로 집계 됐다. 그렇다면 ‘1년 이상~3년 미만’의 바리스타 중에서도 150만원이 되지 않는 급여를 받는 경우가 8%정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보다 더 오랜 경력을 가진 바리스타들을 보아도 ‘1년 이상~3년 미만“이 39%에 150만원 이상~2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사람은 40%정도였다. 이 역시 경력에 관계없이 바리스라는 직군의 급여 수준 자체가 높지 않음을 가리킨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복지 혜택이다. 법정 의무 사항인 4대보험과 퇴직금에 관한 제도는 거의 정착되어 있지 않았다. 4대 보험이란,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고용보험’, ‘산업재해보상보험’을 포함하는데 이는 ‘「국민연금법」 제8조’, ‘「국민건강보험법」 제62조의2’ 등의 관련 법령에 의해 1인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는 사업장에서는 의무로 가입해야한다. 혹 가입이 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면 이에 근거해, 과태료는 물론 미납한 보험료도 동시에 징수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중 단, 64%만이 4대보험을 적용받고 있다고 밝힌 것은 쉬이 넘길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물론 적은 급여를 받는 바리스타에게 4대보험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퇴직금이었다. 퇴직금 역시 4대보험과 동일하게 법적으로 보호받는 근로자의 권리이지만, 4대보험보다 더 낮은 수준인 37%만이 보장받고 있다고 답해주었다. 이런 기본적인 법률적 규정을 지키는 지의 여부가 바리스타를 근로자로 제대로 인정하는 지 판단하는 기준이라면, 아직도 반성해야할 점이 많다. 특히 커피 기업들이 내년도 메출 전망을 밝게 예측하는 것과 비교해 과연 내년에는 얼마만큼의 바리스타의 처우개선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이런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바리스타들이 좀 더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 것은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이다. 바리스타의 업무가 여타 아르바이트생과 담당하는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아 전문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은 현장 바리스타들에게서도 들리는 이야기들이다. 이는 설문 결과에서도 보여지는 데,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이 6개월 미만의 교육 기간을 거쳐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좀 더 밀착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문학교나 전문 대학을 거친 사람은 10%에 그쳤고, 나머지는 커피 아카데미나 문화센터, 카페를 통해 교육을 받은 경우가 79%에 달했다. 문화센터 같은 경우는 대부분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이 많기 때문에 심도 깊은 교육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커피 업계, 커피 시장을 만드는 것이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보면, 선뜻 답을 하기게 힘들어지는 것이 이런 복지수준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고된 일을 하는 바리스타들은 급여 수준에서도 가장 바닥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외양은 쑥쑥 커져가지만 직접 근무하는 바리스타들이 현실에 질려 등을 돌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이 시장의 민낯이다. 전 세계 유래 없이 빠른 성장을 보인 커피 시장, 이는 한국 경제발전사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 시장 안에서도 ‘헬 바리스타’,‘헬 커피’같은 말이 자조적으로 흘러나오기 전, 노력만을 강조하기 전 그들이 노력만 하면 되는 환경이 되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음 기사 바로가기 : 3편. 나쁘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은 카페 시장

15.12.16

[대한민국 커피백서①] 커피업계는 순항중!

다수의 커피 기업이 내년도 매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창업열풍이 사그라들었다는 일각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로,  커피시장의 성장을 좀 더 기대할수 있을듯하다. 커피 TV와 서울카페쇼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커피백서’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커피 기업이 내년도 매출 전망에 대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욱이 올해 성장 규모에 있어서도 10%이상 성장했다고 답한 곳도 54%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연평균 9%씩 증가, 지난해 무려 5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한 커피 시장이 앞으로도 더 커질 여유가 남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결과였다. ‘대한민국 커피백서’는 그동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커피 산업 전반에 대한 통계는 물론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커피산업의 흐름을 전망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설문 대상은 커피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인, 바리스타를 대상으로 해 커피 산업 안팎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총 1,500여 명의 응답자가 온, 오프라인을 통해 참여했고, 모든 설문결과는 ‘대한민국 커피백서’라는 이름으로 제작되어 ‘커피 TV’ 사이트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 바리스타는 평균 2년 경력의 20대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65%가 여성이며, 20대는 41%를 차지했고, 경력은 1년 이상 3년 미만으로 답한 사람이 38%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데서 추측할 수 있었다. 가장 예민한 급여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90%가 ‘200만 원 이하’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통계로 본 서울의 노동’ 의 자료에서 제시한 서비스직 평균 임금인 166만 원과 비교해 전문직에 가까운 바리스타의 급여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특히, 경력이 많은 바리스타들이라도 해도 1년차와 비교해 비슷한 월급을 받고, 복지 혜택에서도 4대 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직도 카페 현장에서 바리스타 노동자 권리 찾기는 아직 갈 길이 먼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고무적인 결과도 있었다. 바로 가정에서도 원두커피를 소비하는 사람이 괄목할 만큼 늘어났다는 점이다. 일반인 설문응답자 중 80%가 가정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고 답했고, 그중에서도 3개월 이상~2년 미만이 39%, 2년 이상 4년 미만이 23%, 4년 이상이 19%로 점차 홈 카페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각종 B2C 업체, 소비자와 밀착된 로스터리 카페 등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커피 기업은 커피에 관계된 많은 분야가 있는 만큼 주요 취급 품목별 기업 수에서는 고른 모습을 띠었지만, 판매 대상에 있어서는 B2C, B2B 두 가지 모두 다루는 기업이 많았다. 또한, 커피 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만큼 바리스타 경력을 가진 직원이 많으리란 예상을 깨고, 경력이 없거나 교육만 받은 직원이 응답자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역시 사업의 영역에서는 커피보다 사무적인 능력이 더 중요함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설문응답자들이 말하는 한국커피시장에 대한 의견은 ‘가격이 비싸다’, ‘유행을 쫓기 급급하다’, ‘포화상태다’, ‘다양성이 부족하다’같은 부정적인 것들이 많았고,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내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제법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이 점에 대해 일반인 뿐만 아니라, 커피 기업들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노력을 통해 개선해나갈 수있기를 기대한다. 이외에 상세한 나머지 분야별 결과는 바리스타, 카페, 일반인, 홈 카페, 커피 기업 편으로 나뉘어 앞으로 3주간 커피TV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될 예정이다.   다음 기사 바로가기  :  2편. 열정으로만 일하는 바리스타   

15.12.14

프로세스를 알아야 추출도 잘한다 허니 프로세스 편

허니 프로세스 커피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단맛과 균형 잡힌 과일 베이스의 산미가 어우러져있다. 내추럴 커피 보다는 플레이버가 약한 느낌이지만, 깔끔하고 분명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데 장점이 있다. 그래서 첫 등장 이후로 꾸준하게 로스터와 바리스타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프로세싱을 안다는 것은 그 커피가 가진 성격을 파악하는 일종의 표지판이 되기 때문에 로스터는 물론이고, 바리스타도 이에 대한 기본지식은 제대로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Perfect Daily Grind의 기사를 통해 허니 프로세싱에 대해서 A-Z까지 알아보자. 왜 허니 프로세싱이라고 부르는가? 커피 가공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내추럴, 워시드, 허니. 내추럴은 커피를 수확한 그대로 말리는 방식, 워시드는 겉껍질을 벗기고, 발효를 통해 점액질(뮤실리지)를 제거하는 방식, 허니는 그 중간쯤 되는 방식이다. 그래서 허니 프로세싱은 커피 체리의 겉부분을 벗기고, 뮤실리지 부분만 남겨 건조한다. 허니 프로세싱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제조할 때 꿀을 사용하거나, 커피 맛에서 꿀과 같은 느낌이 난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름에서 오는 단순한 착각이다. 말리는 동안 겉면의 뮤실리지가 수분이 날아가면서 꿀과 같이 끈적해 지기 때문에, 허니라고 하게 부른데서 유래했다. 허니 프로세싱 인기의 이유 허니 프로세싱은 본래 코스타리카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 곳 커피농부들의 콩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전부터 시도해오던 방법이다. 그러다 점차 커피의 맛이 알려지면서 다른 국가에도 같은 방식을 도입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럼 왜 코스타리카의 농부들은 이런 제조법을 시도했느냐. 농부들도 커피로 생계를 잇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신의 콩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해, 높은 수입을 올리고 싶어한다. 그래서 품질을 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산지에서 품질을 올리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 ‘가공법을 변경한다’, 둘째, ‘키우는 나무의 종을 바꾼다’ 셋째, ‘농장의 토질을 바꾼다’. 즉, ‘농장을 이사한다’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근데 이는 우리가 추출을 할 때, 분쇄량이나 분쇄도를 바꾸기전, 추출량, 압력, 온도를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일 손쉽게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향을 선호한다. 농장의 위치를 바꾸거나, 나무의 종을 바꾸는 것은 너무나 큰 공사가 되기에 주로 가공방식을 통해서 품질을 올리는 것을 택한다. 허니 프로세싱의 섬세함 허니 프로세싱의 작업과정은 매우 섬세하며, 완성되기까지 긴 시간을 요한다. 그래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허니 프로세싱의 첫 단계는 먼저, 잘 익은 체리를 선별해 수확한다. 그리고 이 체리의 겉껍질을 벗겨 뮤실리지층만 남긴다. 커피 체리의 뮤실리지가 허니 프로세싱의 핵심이다. 이 안에 당분와 산미가 풍성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건조되는 동안 응축되어 생두안에 그대로 스며들게 된다. 다음 순서는 높은 생두 퀄리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조’다. 건조한 생두는 최적의 타이밍에 거둬들여야 하는데, 덜 말리면 뮤실리지 맛이 덜 배이고, 너무 오래 말리면 곰팡내 나는 커피가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그럼 건조의 최적의 타이밍이란 과연 언제일까? 이 최적의 타이밍을 맞추려면 섬세한 관리가 먼저 요구 된다. 커피를 말리게 되는 드라잉 배드나 콘크리트 슬라브를 꾸준히 관리하면서 매 시간마다 커피가 수분을 유지하도록 잘 섞어 주어야한다. 그리고 최대 1주일 정도는 건조대를 흔들어 커피를 움직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허니 프로세싱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새벽공기를 통해서 수분이 흡수되고 다시 아침에 마르기 때문에 건조 과정을 마치는데 굉장히 오랜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이를 마치면 다른 커피와 같이 탈곡과정을 거쳐 로스팅하게 된다. ‘옐로우’, ‘레드’, ‘블랙’의 차이는 무엇일까 세 가지 공법은 뮤실리지의 양과 건조시간에 있다. 뮤실리지의 양에 비례해 건조시간이 결정되는데, ‘옐로우 허니’는 뮤실리지가 약 25% 남은 채로 건조한 것이다. ‘레드 허니’는 50%의 뮤실리지가 남아있고, ‘블랙 허니’는 뮤실리지를 하나도 손상시키지 않고 껍질만 벗긴 채 건조시킨 것을 가리킨다. 고로 옐로우에서 블랙으로 넘어갈수록 건조시간도 길어지고 관리도 까다로워진다. 이 세 가지중 우열을 가리자면, 커피의 맛이 가장 좋은 것은 ‘블랙 허니’라고 할 수 있다. 뮤실리지기 많이 남아있을수록 맛이 더욱 진하고, 강렬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옐로우나 레드를 왜 생산하는 것일까? 품질 개선을 위해서만 허니 프로세싱을 한다면, 블랙만 생산하는 것이 맞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농부들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도 생산능력을 계산하게 된다. ‘블랙 허니’만을 생산하려면 ‘옐로우 허니’에 비해 2배 이상의 드라잉 배드를 가지고 있어야하고, 건조하는 커피를 돌볼 더 많은 인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바이어가 블랙허니를 구매할만큼의 자금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커피생산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런 차이를 학습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해 좋을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나 로스터의 커피 커리어에 큰 밑바탕이 된다. 바리스타들은 고객에게 그들이 마시는 커피에 대해 설명해 주는 일은 고객이 다시금 매장에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늘 마신 내추럴 에티오피아와 저번 주에 마신 인도네시아 커피의 차이를 알려주는 바리스타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무엇이든 더 배우고 싶어 한다. 만약 이런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라면 언제든 고객들은 그 카페를 신뢰하고 다시 찾게 된다. 로스터라면 좀 더 나은 블랜딩을 하기 위해, 각각의 콩의 지역, 고도, 가공법 등 재배되는 환경에 대해서 잘 알아두어야 한다. 이는 생두의 맛을 결정 짓는 수많은 요인들이기 때문에 이를 잘 알아둔다면, 자신만의 커피를 만는데 한층 도움이 된다. 또한, 커피를 허니 프로세스 커피를 구매할때는 반드시 맛을 보는 것을 잊지말자. 당연한 것이겠지만, 허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Source: Perfect Daily Grind

15.12.04